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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스트레스와 건강 (신체 반응)

by 황u 2022. 5. 15.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신체 반응이 나올까?

인간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내가 여기 머물러서 이 상황과 싸울 것인가 아니면 미친 듯이 달아나야 하는가?' 라고 자신에게 묻는다. 그리고 신체는 이 상황에 반응하기 위해 준비한다. 만약 우리가 고양이라고 가정하면 이 상황에서 털이 꼿꼿하게 섰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인간이라면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이 섰을 것이다.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뇌 활동은 시상하부에서 일어나고 시상하부는 가까이에 위치하는 뇌하수체를 자극하며 뇌하수체는 다시 부신을 자극한다. 부신이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이에 따라 심박률, 혈압과 호흡률이 상승하게 된다) 반면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을 감소시킨다. 증가된 호흡률과 혈압은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제공하여 공격 혹은 도피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부신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근육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혈당을 증가시킨다. 이 모든 것들은 전력을 다해 위협을 반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만약 스트레스 요인이 크게 작용한 사건이 며칠 혹은 몇 달 동안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1930년대부터 캐나다의 의사인 한스 셀리에는 쥐에게 열, 추위, 감염, 외상, 뇌출혈과 다른 만성 스트레스원을 제공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이 생리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에는 부신피질의 확대, 림프선의 축소와 위궤양이 포함되었다. 매우 다양한 스트레스원들이 유사한 생리적 변화를 초래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는 이 생리적 반응을 일반적 적응 증후군이라고 불렀으며 이 것은 세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첫 번째 단계가 경고단계인데, 이 단계 동안 신체는 위협에 반응하기 위해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한다. 그 다음이 저항 단계인데, 신체가 스트레스원에 적응하고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 동안 불필요한 과정, 즉 소화, 성장, 성적 충동 등이 중단된다. 만약 일반적 적응 증후군이 지속되면 소진 단계에 이른다. 즉 신체의 저항이 붕괴되어 결국에는 감염, 종양 성장, 노화 , 회복 불가능한 기관 손상 및 사망 등에 취약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신체는 천천히 붕괴되지 시작한다. 흥미롭게도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노화 과정을 상당히 촉진시킨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인 관계, 직업 혹은 그 외의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체가 실제로 쇠약해지고 노화되어 가는 것을 경험한다. 

  왜 스트레스가 노화 과정을 촉진시키는가? 신체 내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분열하고, 분열 과정 동안 염색체가 반복적으로 복사되어 유전 정보가 새로운 새포에 전달된다. 이 과정은 텔로미어에 의해 촉진되는데, 텔로미어는 각 염색체의 말단에 있는 캡슐로 염색체의 끝 부분을 보호하고 염색체들이 서로 들러붙는 것을 막는다. 텔로미어는 신발끈이 닮아 해지는 것을 막는 신발끈의 끝에 있는 테이프와 같다고 여길 수 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만약 너무 짧아지면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이 결과 종양과 여러 질병이 초래된다. 텔로미어의 기능, 텔로미어와 노화 및 질병 사이의 관련성에 관한 최근 발견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과학적 발견 중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흥미롭게도 사회적 스트레스원이 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 연구들은 코르티솔의 증가가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하고, 이 결과 노화가 촉진되며 암,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우울증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행히도 운동과 명상 등과 같은 활동이 만성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이러한 활동이 어떻게 수명 연장과 질병 위협의 가능성을 낮추는 등의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가를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면역 반응에 미치는 효과는 왜 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관련되어 있는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영국 공무원들에 관한 연구들은 공무원의 지위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지는 것, 즉 사망 원인과 무관하게 지위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을 발견하였다. 이 결과에 관한 한 가지 설명은 낮은 지위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흡연, 음주 등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층 수준의 생활을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면역계를 악화시켜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도 있다. 

  심장과 순환계도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만성 스트레스는 관상선 심장 질환의 주된 원인인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활성화된 교감신경계의 각성 결과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혈압 상승은 점진적으로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손상된 혈관은 반점을 축적하고 반점이 많이 축적될수록 관상성 심장 질환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혈압 상승을 보인 남성들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특히 많다고 보고한 남성들이 점진적인 동맥경화를 보였다. 1950년대 심장 전문의들이 3,000명의 건강한 중년 남성을 인터뷰하고 검사한 후 그들의 심혈관계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였다. 이들 중 일부가 높은 적대심, 인내심 부족, 시간 촉박감, 경쟁적인 성취 욕구를 특징으로 하는 행동 패턴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덜 조급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앞의 행동 패턴을 보인 남성은 인터뷰어의 질문에 대한 대답뿐 만 아니라 질문에 대해 지나치게 밀어붙이거나 성급하게 답하는 태도에 의해 확인되었다. 10년 후에 실시된 추적 연구에서 앞의 행동으로 분류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심장발작을 두 배나 더 경험할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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